안산을 대표하는 장성순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다. 어릴 적 앓았던 심한 중병으로 청력을 서서히 잃어버리는 수난 속에서 ‘추상’을 대면했던 작가였다. 특히 작가는 초창기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현대미협과 Actual악튀엘의 구성원으로서 1960년대 초 두 번의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할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원미술관에서 장성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가 열리고 있다. 오는 3월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앞서 207점의 작품을 안산시에 기증한 작가의 뜻을 기념하게 위해 기획됐다.
제2섹션에서는 ‘추상: 긋는다’를 주제로 1990년대의 장성순을 만나게 한다. 과감한 색면 배치와 거침없는 선들이 춤을 추는 한국추상의 참맛을 살필 수 있다.
제3섹션에서는 ‘추상: 집념의 회화’를 주제로 2000년대의 왕성하고 엄청난 확장력을 지닌 장성순을 만나게 한다. 문자와 관념이 무의식의 세계와 의식을 넘나드는 괴물 같은 작가의 집념을 살필 수 있다.
단원미술관 관계자는 “추상으로 삶의 문제를 직시해 온 그의 인생여정은 작품의 무게만큼이나 담담하고 숙연하기까지 하다”면서 “장성순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481-0504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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