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 1세대 장성순 작가 조명하는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 오는 3월11일까지 열려

▲ 추상B16
▲ 추상B16
한국의 추상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했다. 기존의 추상이 추구했던 기하학적이고, 이지적인 측면에 반발해 서정적 감성을 표방했다. 이러한 한국의 추상의 흐름은 당대의 한국현대미술을 주도하는 미술사조로 자리매김했고, 이 중심에 작가 장성순이 있었다.

 

안산을 대표하는 장성순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다. 어릴 적 앓았던 심한 중병으로 청력을 서서히 잃어버리는 수난 속에서 ‘추상’을 대면했던 작가였다. 특히 작가는 초창기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현대미협과 Actual악튀엘의 구성원으로서 1960년대 초 두 번의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할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원미술관에서 장성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가 열리고 있다. 오는 3월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앞서 207점의 작품을 안산시에 기증한 작가의 뜻을 기념하게 위해 기획됐다.

 

▲ 장성순 작가
▲ 장성순 작가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제1섹션은 ‘추상: 무한한 정신과 자유’를 주제로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장성순의 기증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 ‘돌’의 정서가 지배적인 화풍으로 피어나는 시기를 살필 수 있다.

 

제2섹션에서는 ‘추상: 긋는다’를 주제로 1990년대의 장성순을 만나게 한다. 과감한 색면 배치와 거침없는 선들이 춤을 추는 한국추상의 참맛을 살필 수 있다.

 

제3섹션에서는 ‘추상: 집념의 회화’를 주제로 2000년대의 왕성하고 엄청난 확장력을 지닌 장성순을 만나게 한다. 문자와 관념이 무의식의 세계와 의식을 넘나드는 괴물 같은 작가의 집념을 살필 수 있다.

 

단원미술관 관계자는 “추상으로 삶의 문제를 직시해 온 그의 인생여정은 작품의 무게만큼이나 담담하고 숙연하기까지 하다”면서 “장성순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481-0504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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