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포장업무 ‘정규직’이 맡아 ‘인소싱’ 단행따라 도미노 피해
하청업체 폐업 등 경영난 심각 65명 해고 통보… 勞 거센 반발
한국GM 부평공장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새해 첫날부터 무더기로 해고당하자 비정규직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전국 금속노조 산하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부평공장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65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한국GM이 물량 감소 등을 이유로 엔진 포장 업무를 정규직에 돌리는 이른바 ‘인소싱(Insourcing)’을 단행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 여파로 수출 엔진 포장업체인 A사는 최근 폐업신고를 하고 소속 49명 근로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또 B사와 C사 등도 소속 근로자들에게 무급휴직 및 해고 통보를 하면서, 새해 첫날부터 일하지 못하는 근로자가 65명에 달했다.
이에 반발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새해부터 공장 내부에서 출근 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사측에 교섭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소싱 업체를 변경해 쟁의권을 상실시키는 등의 꼼수로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GM 부평공장 생산물량 축소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인소싱을 확대하는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일자리를 놓고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정규 노조의 한 관계자는 “결국, 한국GM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비정규직을 가장 먼저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침과도 동떨어진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GM은 최근 3년간 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천31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정규직 업무의 인소싱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비정규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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