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SOC예산 감소, 도내 일자리 8천500개 준다

건설산업硏, 경제 파급효과 분석… 실업률도 증가 예상

올해 정부가 책정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전년보다 대폭 감소하면서 경기지역 일자리가 8천500개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도내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은 각각 0.13%, 0.038%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프라 투자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책정한 SOC 예산은 19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약 3조 1천억 원이 감소했다. SOC예산 감소에 따라 경기지역에서만 8천500여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의 일자리 감소는 전국(감소 추정치 4만3천여 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은 7천800여 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중 약 70%는 건설 일용직으로 주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실업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건설기술자도 경기 2천500여 명, 서울 2천300여 명 각각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전국 평균 0.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실업률 상승폭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 0.30%포인트, 강원 0.28%포인트, 경북 0.23%포인트 순이다. 경기도는 0.13%포인트 상승이 예상됐다.

 

또 청년 실업률은 전국 평균 0.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경기지역은 0.038%로 다소 미미한 수준이다. 

 

나경연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SOC 예산이 축소될 수록 일자리 수가 감소하고, 지역 간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등 지역 경제의 ‘성장’과 ‘분배’ 측면 모두에서 부정적 파급 효과가 크다”며 “정책당국이 성장뿐 아니라 ‘분배’의 관점에서 지역 간 소득 격차 확대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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