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이 끊어진 관계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국제 사회도 남북 고위급 회담 소식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남북관계 회복의 ‘큰 출발’이라 평가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한미동맹의 균열이 있다는 말은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한반도 대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되 냉정함과 신중함을 갖고 북과 전략적 대화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보수야당은 반드시 북핵 폐기를 전제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대화의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북한의 핵 포기와 무력도발 중단”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를 해결해야만 자신들에게 드리운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무력도발 포기 같은 근본적 해법이 없는데도 대화를 위한 대화, 북한과 김정은 체제를 정상국가로 대접하는 패착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평창올림픽이 김정은의 거짓 평화 술책과 남남갈등의 촉매제로 쓰이는 비극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이미 현실이 된 ‘핵 인질 상태’를 빼놓아서도 잊어서도 안 된다”며 “남북한 해빙 무드에 들떠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오기로 확정도 되기 전에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고 보는 ‘호들갑’이 과연 필요했느냐”면서 “회담의 의제는 첫째가 북핵이어야 한다. 핵을 놔두고 긴장을 완화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착시이며 첫째도 둘째도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고양갑)는 “남북 대화국면이 열리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기정사실화로 되어가자 보수야당들은 좌불안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 전 대표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북한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던 홍 대표, 통남봉미라고 했던 유 대표, 근거 없는 낙관이라고 고춧가루 뿌리던 안 대표의 철부지 행태에 꿀밤이라도 한 대씩 놔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일갈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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