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출효자 ‘자동차’ 풍전등화

한미FTA 개정 1차협상 ‘우려의 시선’
美 원산지 기준 강화 등 요구 가능성
車 부품업체 향후 협상 추이 예의주시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 회의실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수석대표)와 마이클비먼 미국 USTR 대표보 등 양국 정부대표단이 ‘한미 FTA 제1차 개정협상’을 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 회의실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수석대표)와 마이클비먼 미국 USTR 대표보 등 양국 정부대표단이 ‘한미 FTA 제1차 개정협상’을 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1차 협상이 지난 5일 마무리 된 가운데 앞으로 자동차 분야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 미국이 자동차 무역 균형을 위한 강도 높은 압박을 펼치면서 미국 시장에 자동차 수출 비중이 큰 경기지역 수출환경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차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미국이 자동차 무역균형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협상 직후 “미국 측 개정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곤란하지만, 자동차 분야는 집중해서 제기한 이슈”라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다.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 상당액이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한다.

 

경기지역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의 미국 수출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자동차 분야의 한ㆍ미 FTA 개정과 관련해 관심이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경기도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 수출은 반도체와 함께 가장 큰 효자 품목이다. 지난해 1~9월 경기도의 대미 수출 현황을 보면, 자동차 수출이 17억 6천700만 달러로 반도체(18억 9천4천만 달러)에 이어 수출 2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부품 역시 3억 7천900만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 가운데 여섯 번째 수출 품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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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정권 초기 때 우려했던 것처럼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분야에 대한 원산지 규정 변경은 도내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도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앞두고 완성차 무관세 수입은 어쩔 수 없더라도 거기 들어가는 부품만은 더 많은 미국산을 쓰도록 관련 조항 추가를 요구해 가장 걱정스럽다”면서 “원산지 인증에 대한 추가 비용도 완성차 업계에서는 우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관세철폐 가속화, 원산지 기준 강화 및 자동차 관련 규제 완화 등을 공세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 경제와 각 경제 주체에게 골고루 성과가 돌아갈 수 있도록 교역 축소가 아닌 교역 확대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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