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정비·인재 영입… 여야, 지방선거 체제 전환 본격화

민주, 후보자검증위 설치… 이달 중·하순 선거대책본부 출범
한국, 홍준표 세결집 나서… 김성태는 대여 투쟁·원내 활동

여야가 새해 들어 본격적인 6·13 지방선거 준비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전국적인 선거로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만큼 연초부터 총력 태세에 나서는 분위기이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홍준표-김성태’ 투톱 체제의 역할분담과 시·도별 신년인사회 등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진다.

■민주당 = 이번 주 중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는 국회의원선거 및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의 자격 심사 및 도덕성을 검증하는 기구로 당규상 선거일 전 150일(1월14일)까지 설치하게 돼 있다. 검증위는 예비후보자의 피선거권 여부, 당적보유 여부, 학력 및 경력의 허위기재 여부, 해당행위 전력 등을 심사해 예비후보자 등록 자격을 부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을 추가로 반영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중·하순 기존의 지방선거기획단을 지방선거대책본부(가칭)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지방선거대책본부 산하에 전략·정책·공약·홍보 등을 담당하는 하부조직을 두고 지방선거 기조와 전략, 정책공약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오는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 달 8일 서울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한걸음 더, 경청투어’를 진행한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의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 여론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광폭행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문재인 정부 성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까지 5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의 체제 전환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당 = ‘홍준표-김성태’ 투톱 체제의 역할분담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8일부터 대외 행보를 통한 세 결집 및 인재영입에 집중하는 한편 김 원내대표는 대여 투쟁과 원내활동에 전념할 방침이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대구와 경주를 시작으로 2주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신년하례회 행사를 열고 당원들에게 당 혁신 방안, 지방선거 전략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를 겪으면서 침체된 당원들의 사기 진작과 함께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지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어 △10일 충남 △11일 충북 △12일 경남 △15일 부산·울산 △16일 서울·강원 △17일 호남 △18일 인천·경기 △19일 제주 등 전국 시·도당을 순방하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재영입 작업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원내 대여 투쟁에 주력한다. 그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해 ‘외교참사’, 충북 제천 화재를 ‘안전참사’로 각각 규정하면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중이다.

 

특히 한국당은 오는 10일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를 열어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당국의 늑장 대응을 질타, 김부경 행안부 장관을 향해선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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