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알면 재미가 보인다] 5. 컬링

얼음을 닦는 스위핑과 앞을 내다보는 작전이 중요한 ‘빙판의 체스’

▲ 컬링경기.경기일보 DB
▲ 컬링경기.경기일보 DB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의 선전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린 컬링은 아이스하키와 더불어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단체종목이다.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하우스) 중앙(버튼)에 돌(스톤)을 밀어넣어 양 팀 중 스톤이 버튼에 더 가까운 팀이 승리하는 컬링은 ‘빙판의 체스’라 불리는 두뇌 스포츠다. 스톤을 투구한 뒤 긴 대걸레 같은 브룸으로 얼음 바닥을 닦아내 스톤의 진행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며 5~10m 이상 거리를 이동한다.

 

컬링은 빙판에서 하는 종목 중 빙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으로 ‘스위핑’은 경기 시작 전 빙판에 뿌려져 작게 얼어붙은 얼음 입자(페블)를 닦아내 스톤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각 4명씩으로 구성(후보 1명 제외)된 양팀 선수들이 1명당 약 20㎏ 무게의 스톤 2개씩을 4.27m 안의 표적으로 번갈아 던진 뒤, 표적에 놓인 스톤의 최종 위치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것이 ‘1엔드’가 되며, 모두 ‘10엔드’ 경기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라켓 종목의 복식경기와도 같은 믹스더블(혼성 2인조)은 8엔드까지 진행하며 남녀 각 3개씩 투구한다.

 

한 팀은 모두 5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모두에게는 각각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돌을 던지는 순서에 따라 리드, 세컨, 서드, 스킵(주장) 등 4개 포지션과 후보 1명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스톤을 던지게 되는 ‘스킵’은 팀 전략을 주도하고 작전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표면 온도가 -4℃인 얼음 위에서 경기를 하는 컬링은 1경기 시간이 보통 2시간 30분 안팎인 데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서는 대부분 팀이 오전·오후에 한 경기씩,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게 돼 체력이 중요하다.

 

컬링은 경기 과정에서 상대 팀 스톤을 가로막거나 쳐내기 때문에 작전과 심리전도 펼쳐야 하며,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팀원간 단합과 소통이 중요한 종목이어서 경기중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선수들은 독특하게 마이크를 차고 경기를 하게 돼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TV 중계로도 시청자들이 들을 수 있다.

 

한편, 컬링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014년 소치 대회까지는 남녀 4인제 컬링 경기만 하다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믹스더블이 도입됐다.

 

한국 컬링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2014년 소치 대회가 처음으로, 당시 여자 대표팀이었던 경기도청이 3승6패로 10개 팀 가운데 아쉽게 8위를 차지했으나, 국민들에게 컬링을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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