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열려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중소기업인들이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에 기대감을 표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남측 대표단을 배웅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2년만에 남북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라며 ”판문점으로 향하는 우리 대표단에 힘을 보태고 싶어 기업인들이 모여 통일대교를 찾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04년 의류회사 신원, 식기회사 리빙아트 등 18개사로 출범했으나 박근혜 정부에 의해 지난 2016년 2월 전격적으로 폐쇄됐다.
당시 상주기업은 123곳, 협력업체는 5천곳, 관련 종사자는 약 10만명에 달했다. 갑작스러운 폐쇄 조치로 확인된 피해금액만 7천8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남동인더스파크, 송도국제도시 등에 ㈜대화연료펌프, 신한물산㈜, 동양다이캐스팅㈜, 창신금속 등 18개 철수기업이 다시금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인천 개성공단 철수기업들은 인천상공회의소를 통해 경협보험금 현실화 요구, 유형자산에 대한 전액 보상 요구, 협력업체 및 지입차량 등 손실 보전대책 마련 등 모두 5개 요구 사항을 정부에 요청해왔다.
다만,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개 논의가 주요하게 다뤄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돼 기업계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나 개성공단 재개를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 철수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개성에 못 간지 2년이 됐다. 섣불리 개성공단 문제를 꺼내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입주기업들의 고충을 알아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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