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남북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채택
北, 고위 대표단과 응원·예술단 등 파견 방침
이산가족 상봉 등 협의… 정치권 반응 온도 차
남북은 오후 9시 현재 남북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모두 참석한 종결회의에 들어가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된 첫 회의를 시작으로 8시 종결회의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남측 대표단은 먼저 오전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의 파견과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또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하자고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기조발언에서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특히 수용 가능한 북측 파견단 규모 등에 대해 문의했으며, 이에 대해 남측은 북측의 희망 사항을 더 파악해 유관부서와 협의해 가능한 대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회담을 잘해 겨레에게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자”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남북회담에 대한 정치권의 여야 평가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화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고 남북 회담이 평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평화 회담을 통해 평창올림픽이 올림픽 정신을 온전히 실현할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자칫 북한의 핵무기 완성시간을 벌어줄수 있다며 비핵화와 무력 도발 포기 선행을 거듭 요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담에서 양측이 평창올림픽에만 집중하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는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과의 어설픈 합의는 훗날 한·미동맹을 심대한 위기에 빠뜨리는 악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정부가 북한에 부화뇌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회담에 나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우리 대표단은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간에 쫓겨 훗날 후회할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대화의 주도권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정부가 남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의 길로 확실하게 나아가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2년 가까이 끊겨있던 서해 군 통신선을 복구해 오는 10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 통신을 정상 가동된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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