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 부분 꺾였지만, 인터넷 은행 출범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10일 2017년 가계대출·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90조 3천억 원으로, 2016년 증가액 123조 2천억 원보다 32조 9천억 원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11%대를 기록했던 가계부채 증가율은 7.6%로 떨어져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58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9조 9천억 원 줄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도 31조 5천억 원으로 23조 원이나 줄어 증가세가 꺾였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16년 55조 8천억 원에서 지난해 37조 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21조 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해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이후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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