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경필, 당에 오라고 했다”…한국당 복당 권유 피력
보수진영의 차기 유력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한국당 복당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6·13 차기 경기지사 선거전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여야 대결구도로 조기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통화내용을 먼저 소개했다. 그는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남 지사와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했다”면서, 남 지사에게 복당을 권유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남 지사에게 “탈당했다며”라고 물었고, 남 지사는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언제 오나”라는 질문에 남 지사는 “조만간 갑니다. 꼭 받아주실거죠?”라고 물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거듭 “내가 오라고 했다”며 자신이 남 지사의 복당을 권유했음을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11월25일 수원 광교공원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자연보호 등반대회’에서 남 지사에 대해 “배신하고 도망갔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던 것과 상반된 것이다.
특히 홍문표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남 지사도 (차기 경기지사 후보) 경선의 대상이다”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홍 대표의 발언은 단순 복당 권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인사 영입 전략공천’ 방침의 변화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홍 대표는 이날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도 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분들은 참 정치감각이 빠르다. 당이 안될 것 같으면 절대 오지 않는다. 될 것 같으니까 모여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은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지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홍 대표가 현역 광역단체장인 남·원 지사의 입당 가능성을 밝힌 것은 6·13 지방선거와 관련, 보수층 결집 행보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해불양수’(海不讓水)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바닷물은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다 받아들여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와 1대 1 승부를 6월에 펼치게 된다”면서 “한국당은 바닥까지 내려갔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상대방(더불어민주당)은 금년부터 내려올 일만 남았다. 상승곡선과 하향곡선이 마주치는 시점을 5월쯤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18일 수원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를 감안하면 이번 주말 복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차기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전해철 의원(재선·안산 상록갑)에 이어 남 지사의 한국당 복당 임박, 오는 15일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기자간담회, 19일 민주당 양기대 광명시장 ‘신년 인사 및 시정 설명회’ 등이 예정돼 여야 경기지사 선거전이 조기에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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