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주말 복당…원희룡도 움직이나

홍준표, “남경필, 당에 오라고 했다”…한국당 복당 권유 피력

▲ 남경필 경기지사(왼쪽), 원희룡 제주 지사
▲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원희룡 제주도지사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빠르면 이번 주말(13ㆍ14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진영의 차기 유력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한국당 복당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6·13 차기 경기지사 선거전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여야 대결구도로 조기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통화내용을 먼저 소개했다. 그는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남 지사와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했다”면서, 남 지사에게 복당을 권유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남 지사에게 “탈당했다며”라고 물었고, 남 지사는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언제 오나”라는 질문에 남 지사는 “조만간 갑니다. 꼭 받아주실거죠?”라고 물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거듭 “내가 오라고 했다”며 자신이 남 지사의 복당을 권유했음을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11월25일 수원 광교공원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자연보호 등반대회’에서 남 지사에 대해 “배신하고 도망갔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던 것과 상반된 것이다.

 

특히 홍문표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남 지사도 (차기 경기지사 후보) 경선의 대상이다”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홍 대표의 발언은 단순 복당 권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인사 영입 전략공천’ 방침의 변화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홍 대표는 이날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도 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분들은 참 정치감각이 빠르다. 당이 안될 것 같으면 절대 오지 않는다. 될 것 같으니까 모여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은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지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홍 대표가 현역 광역단체장인 남·원 지사의 입당 가능성을 밝힌 것은 6·13 지방선거와 관련, 보수층 결집 행보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해불양수’(海不讓水)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바닷물은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다 받아들여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와 1대 1 승부를 6월에 펼치게 된다”면서 “한국당은 바닥까지 내려갔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상대방(더불어민주당)은 금년부터 내려올 일만 남았다. 상승곡선과 하향곡선이 마주치는 시점을 5월쯤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18일 수원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를 감안하면 이번 주말 복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차기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전해철 의원(재선·안산 상록갑)에 이어 남 지사의 한국당 복당 임박, 오는 15일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기자간담회, 19일 민주당 양기대 광명시장 ‘신년 인사 및 시정 설명회’ 등이 예정돼 여야 경기지사 선거전이 조기에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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