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가 강제 송환된 김성관씨(36)가 우발적 범행이라던 주장을 번복하고 재산을 노린 계획범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 김씨로부터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재혼한 어머니의 가족과 유대관계가 깊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 갈등을 겪게 됐다”며 “결국 어머니의 재산을 빼앗아 뉴질랜드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범행 하루 이틀 전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그러나 아내 J씨(33)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아내는 어머니와 계부가 재산 문제로 자식들을 해치려 한다는 내 말을 믿고 있었다”며 “범행 계획은 알았지만 돈 때문에 벌인 일인지는 몰랐을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김씨는 앞선 지난 11일 조사에서는 “말다툼 중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며 계획 범행임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이 같은 주장이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보고, 범행 전후 김씨의 행적 등을 추궁, 자백을 받아냈다. 김씨는 전날 수원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범행 계획과 경위, 아내 J씨와의 공모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오는 15일부터는 현장검증과 함께 김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 위한 프로파일러 면담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0월21일 용인시 처인구 한 아파트에서 친모(55ㆍ여)와 이부동생(14)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같은 날 계부(57)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뉴질랜드로 달아난 김씨는 과거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11일 인천공항에서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경찰은 김씨에게 강도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13일 구속했다.
용인=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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