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기미 보이는 남ㆍ북 관계…개성공단입주기업인들 “재가동해야” 촉구

남북관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 재가동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한 관계 개선도 중요하지만,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가동이 남북 관계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파주시 도라산역 출입국 관리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재가동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개성공단은 그동안 남북한의 평화를 상징했다”며 “이것이 2년 넘게 중단된 상황이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개성공단 재개까지 이어져야 하며, 남북 양측은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내 개성공단기업인들 역시 올해 달라진 남북관계 기류 속에 공단 재가동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이 전격 중단되면서 도내 38곳의 입주기업과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협력사들에 제때 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소송에 휘말리거나 시중금리 폭등으로 경영자금 확보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4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도내 A사 대표는 “대북제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개성공단이 재가동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남북 관계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가 약속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피해보상을 제대로 진행하고, 공단을 다시 재가동 할 수 있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이너폼(고양)의 이종덕 대표(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는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최근 호전되면서 많은 기업인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남북 평화의 상징이고,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필수라는 것을 정부가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입주기업의 관련 협력업체만 해도 6천여 곳이 넘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국에 대항해 우리의 경제력을 갖출 수 있는 대안 역시 개성공단”이라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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