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안내받으며 백남준아트센터 둘러볼까

안내전문로봇 ‘아이로’ 26일까지 시범 운영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관람객도 큰 관심

▲ 관람객이 아이로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 관람객이 아이로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내로봇 아이로입니다.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길죽한 몸통에 성인 허리만한 키를 가진 로봇이 인사를 건넨다. 생각지도 못한 로봇의 인사에 놀라움도 잠시, “관람객께서는 제 앞으로 오셔서 화면을 터치해 안내를 받으세요”라고 말한다.

 

센터에서 관람객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안내전문로봇 ‘I-Ro(아이로)’ 이야기다.

센터는 지난달 26일부터 1층에서 아이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이로는 안내전문 로봇답게 전시 관람을 위한 발권부터 백남준과 센터에 대한 소개, 관람시 지켜야 할 예절, 시설물 위치 등을 안내해준다. 

관람객이 입구에 들어서면 아이로가 얼굴을 인식하고, 입력된 메뉴얼을 음성과 스크린으로 제공하는 형식이다. 관람객은 스크린를 터치해 필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면, 아이로가 직접 안내도 해준다.

서진석 관장은 “센터는 그동안 AI, 로봇, 사이버네틱스 등 기계와 인간의 관계성에 대해 연구하며 이를 전시로 선보였다”면서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고민하다 아이로를 시범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로는 로봇전문회사 ㈜로보케어가 제작했다. 기본적으로 얼굴의 표정과 음성을 인식하고, 아바타를 활용해 감정도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다양한 센서도 탑재하고 있지만, 센터의 특성에 맞춰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도록 했다.

서 관장은 “백남준의 작품에는 기본적으로 많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대화가 아닌 스크린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역할이지만,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람객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시범운영은 오는 26일까지다. 센터는 시범운영이 끝나면 관람객 만족도와 내부 평가 등을 실시해 실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 관장은 “상시 운영하면 좋겠지만, 비용도 상당한데다 자기방어기능이 없어 어린 관람객들이 달려들었을 때 망가질 상황도 더러 있었다”면서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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