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이것이 관전포인트] 3. 사전투표율, 결정적 역할 할까

“집토끼 잡아라”… 고정 지지층 투표율 끌어올리기 사활

여야가 6·13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가운데 사전투표가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저마다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표심 전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를 앞둔 6월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공휴일인 선거 당일(6월13일)에는 여름철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사전투표 참여 여부가 선거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제는 지난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2016년 4·13 총선, 지난해 5·9 대선 등 세 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실시됐다.

 

앞서 지난 2013년 상·하반기 재보선 당시 각각 4.9%, 5.5% 수준에 그쳤던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11.49%로 대폭 늘었고 지난 대선 때는 무려 26.06%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사전투표율도 ▲6·4 지방선거 10.31% ▲4·13 총선 11.16% ▲5·9 대선 24.92% 등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사전투표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이유로는 절차적 간편성이 꼽힌다. 별도의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주소와 관계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치적 관심도가 증가한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 대선 때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탄핵정국이 전개되고 정치참여에 대한 인식이 고조, 사전투표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지역에서의 투표율 증가로 이어졌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51.8%였던 투표율은 2014년 53.3%로 올랐고 총선 및 대선 투표율도 각각 직전 선거 때와 비교해 4.9%p, 2.1%p씩 상승했다.

 

이처럼 사전투표 제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결국 누가 더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끄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여야는 ‘집토끼’를 안정적으로 잡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 때는 개정 선거법에 따라 선거일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투표 인증샷을 게시하는 행위가 허용되면서 후보별로 기발한 ‘인증샷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4년 경기지사 선거 때도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남경필 후보는 당시 7박8일간 도내 곳곳에서 숙박하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남경필의 무한도전’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길거리 및 SNS 홍보전을 통해 각각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과거 선거일이 하루였을 때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낮으면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었으나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하면서 누가 지지층의 정치참여를 더 많이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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