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든데"… 보험 해약 급등에 보험사 '빨간불'

보험계약 해약률이 경기침체와 가계경제 악화 등의 영향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향후 해약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 해약 금액은 2014년 80조 원에서 지난해 119조 원으로 48%(39조 원) 증가했다. 주로 장기손해 상해·질병, 저축성보험, 개인연금 등에서 해약이 발생했으며, 생명보험의 경우는 해약금이 58조 원에서 59조 원으로 1조 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해지 건수가 2014년 575만 건에서 2016년 659만 건으로 14.6%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경기 불황에 따른 가계 경제 악화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소비자연맹의 최근 조사 결과 보험 중도 해약 이유로 ‘보험료 내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28.2%로 가장 많았다.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도 11.9%를 차지했다. 10명 가운데 4명이 경제적 이유로 보험을 중도 해지한 것이다.

 

보험계약 해약률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는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2021년 도입될 예정인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에서는 보험계약의 수익 흐름을 전망할 때 해약률 가정이 반영되는데 실제 해약률이 가정된 해약률을 초과하면 보험계약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세가 확대되면 보험계약 해약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어서 계약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IFRS17이 도입될 경우에는 갖고 있는 계약이라 하더라도 계약에서 예상되는 수익을 전망할 때 해약률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유계약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상승세까지 확대될 경우 보험사의 해약률이 증가해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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