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오진 논란 인천백병원 조만간 ‘현장 조사’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수차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진단과 처치를 했다는 내용의 본보 보도(1월 15일자 7면)와 관련, 동구청이 사안 조사에 나섰다.

 

15일 동구청에 따르면 인천 동구 송림동에 있는 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 인천백병원에 대해 조만간 현장조사를 통해 관련 사안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백병원은 지난 11일 40대 남성 A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자 내과 외래 진료에서 CT 등 관련 검사를 한 뒤,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을 내리고 처치에 나섰다.

 

이후 A씨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2차례 더 응급실을 찾았다. 백병원 측은 A씨가 3번째 병원에 방문한 뒤에야 낮에 촬영한 CT에서 결석을 발견해 요로결석 진단을 내렸다.

 

게다가 A씨가 이미 지난해 11월 백병원 비뇨기과에서 결석을 발견하고 예후를 지켜보자는 진단을 받은 전력이 있어 병원 측이 기록이나 과거 병력 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백병원이 오진을 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별도의 문제는 없었는지 여부를 살피고, 향후 환자 기록을 더 세심히 검토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 오전 회의를 통해 조만간 현장조사를 나가는 한편, 어떤 행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다른 군·구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 차원에서도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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