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 “亞 선수권 성공적 개최… 한국 핸드볼 도약의 새 출발점”

남녀 동반 올림픽 첫 메달 딴 수원서 개최 큰 의미
연고 팀 없어 아쉬워… 교육당국·市와 함께 노력
학교 클럽팀 육성 등 ‘핸드볼 도시’ 명성 이어가길

▲ 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조태형기자
▲ 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조태형기자

“한국 핸드볼의 ‘성지’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0년 만에 치르게 돼 핸드볼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개무량합니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국 핸드볼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치뤄질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준비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의미 외에도 한국 핸드볼이 가지는 역사성과 중요성 등 여러 의미를 내포한 대회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주 경기장인 수원실내체육관 초입에 88 서울올림픽 당시 여자 금메달리스트와 남자 은메달리스트들의 이름ㆍ사인이 새겨진 동판에 핸드볼 그림, ‘서울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수원실내체육관은 한국 구기스포츠 사상 최초이자 핸드볼 사상 처음으로 남녀가 동반 메달을 따낸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 같은 장소에서 30년 만에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얼마전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남자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이 같은 의미를 전하면서 선배들이 영광을 일군 장소에서 추락한 한국 남자 핸드볼의 위상을 다시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아시아여자선수권에 이어 1년 만에 수원에서 남자선수권이 열린다. 대회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작년 여자선수권을 치르면서 아시아연맹이 큰 만족감을 느끼고 남자대회도 개최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 제안을 대한핸드볼협회가 받아들였고, 이를 염태영 수원시장님께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연이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또한 경기도와 경기도핸드볼협회도 적극 지원해줘 큰 어려움 없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주경기장인 수원실내체육관이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의 홈구장으로 이용되고 있음에도 핸드볼 성지로서 갖는 역사성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듣고 사용을 양보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역사성을 지닌 수원시는 아쉽게도 핸드볼 팀이 없다. 앞으로 핸드볼 도시로의 발전 가능성과 계획은.

▲수원은 핸드볼인들에게는 소중한 도시지만 지역에 팀이 없어 아쉽다. 지난해부터 수원시에 핸드볼 팀이 생겨나 연계육성을 통한 ‘핸드볼 도시’로 거듭나줬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하지만 이는 교육 당국과 지역사회가 함께 중지를 모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당장 팀 창단이 쉽지 않다면 칠보체육관 주변으로 학교클럽 팀 육성 등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초등학교부터 팀을 육성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단계적으로 초ㆍ중ㆍ고 팀이 창단되고, 실업팀까지 이어진다면 충분히 핸드볼 도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30년 만에 한국 핸드볼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수원시민과 경기도민들께서도 직접 경기장에 방문하셔서 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을 비롯,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주 국가들이 펼치는 수준높은 경기를 관전하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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