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사업자 6·8공구 소송전
제3의 장소 물색 등 대책 부심
인천상공회의소가 구상 중인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마케팅센터 건립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당초 송도 6·8공구 사업부지에 조성하려고 했던 계획이 인천경제청과 민간사업자 간 소송 진행으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인천상의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 전시와 상담, 바이어 접견 및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춘 글로벌마케팅센터의 송도국제도시 내 건립이 추진 중이다. 인천 발전의 상징과 같은 송도 내에 센터를 조성, 인천지역 기업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인천상의의 구상이다.
상의는 또 현재 남동국가산단에 위치한 상의 회관까지 송두리째 송도로 옮길 경우,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업계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해 마케팅과 활동 지원업무에 한정한 센터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를 위해 상의는 지난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블루코어컨소시엄 측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9월 블루코어 측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제하고, 이에 반발한 블루코어 측이 인천경제청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처분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측이 법적 공방에 돌입하면서 상의의 고민이 시작됐다. 최소 1년은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법원 판단을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3년 전 송도 센터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은 현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이 차기 회장선거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상의의 행보도 바빠지게 됐다. 센터 건립이 인천 경제계 주요 현안 중 하나인 만큼, 상의는 차기 회장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 안에 센터 건립과 관련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상의의 한 관계자는 “송도 6·8공구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인천상의 회장 선거는 다음 달 1일 공고를 시작으로 5~9일 후보 등록, 27일 선거를 거쳐 오는 3월 12일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출 절차를 마무리한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현 이강신 회장과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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