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11년부터 스테인리스 볼라드로 교체작업 했지만
중동사거리 일대는 신한銀 사유지로 마음대로 철거 못해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부터 보행자나 시각장애인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도심 미관까지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된 1천여 개 석제 볼라드들에 대한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화강암 등으로 만들어진 모든 석제 볼라드들이 철거되고,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철제 볼라드들이 설치됐다. 철제 볼라드는 두께가 얇아 통행 흐름에 이롭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팔달구 중동 35-1번지 일대(신한은행 수원금융센터지점)에 설치된 화강암 볼라드들만큼은 여전히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이곳의 볼라드들은 현재 수원시내에 유일하게 남은 석제 볼라드들이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다른 곳들과 달리 여기에만 석제 볼라드가 있어 이질감이 든다”면서 “볼라드나 주변 곳곳이 갈라져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볼라드가 설치된 지점이 신한은행의 사유지인 탓에 수원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또 신한은행 측도 교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차량 돌발사고 등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데에는 석제 볼라드가 더 적합하고, 굳이 교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볼라드 교체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011년 이후 수차례 조직 개편으로 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직원도 전무한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볼라드가 설치된 지점이 사유지인 데다가 볼라드의 설치 시점 등도 워낙 오래돼 그 주체가 불분명해 마음대로 철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땅 소유주인 신한은행 측에서 철거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석제 볼라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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