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유일하게 남은 석재 볼라드… 왜?

市, 2011년부터 스테인리스 볼라드로 교체작업 했지만
중동사거리 일대는 신한銀 사유지로 마음대로 철거 못해

16일 수원시내 한 인도에 화강암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수원시는 보행에 불편을 주는 화강암 볼라드 제거 작업을 마무리 했으나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철거 및 교체작업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고 밝혔다. 김시범기자.jpg
▲ 16일 수원시내 한 인도에 화강암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수원시는 보행에 불편을 주는 화강암 볼라드 제거 작업을 마무리 했으나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철거 및 교체작업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고 밝혔다. 김시범기자
수원시가 도시 경관 사업의 일환으로 도심 곳곳의 볼라드 교체 작업을 실시한 가운데 팔달구 중동사거리 일대에 유일하게 남은 볼라드들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부터 보행자나 시각장애인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도심 미관까지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된 1천여 개 석제 볼라드들에 대한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화강암 등으로 만들어진 모든 석제 볼라드들이 철거되고,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철제 볼라드들이 설치됐다. 철제 볼라드는 두께가 얇아 통행 흐름에 이롭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팔달구 중동 35-1번지 일대(신한은행 수원금융센터지점)에 설치된 화강암 볼라드들만큼은 여전히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이곳의 볼라드들은 현재 수원시내에 유일하게 남은 석제 볼라드들이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다른 곳들과 달리 여기에만 석제 볼라드가 있어 이질감이 든다”면서 “볼라드나 주변 곳곳이 갈라져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볼라드가 설치된 지점이 신한은행의 사유지인 탓에 수원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또 신한은행 측도 교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차량 돌발사고 등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데에는 석제 볼라드가 더 적합하고, 굳이 교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볼라드 교체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011년 이후 수차례 조직 개편으로 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직원도 전무한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볼라드가 설치된 지점이 사유지인 데다가 볼라드의 설치 시점 등도 워낙 오래돼 그 주체가 불분명해 마음대로 철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땅 소유주인 신한은행 측에서 철거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석제 볼라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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