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문닫자 애물단지 카라반 철원 농원 사업자에 임대 황당
市 예산 물품 관리 허술 지적에 市 “정부보조금 지원땐 관여못해”
17일 시와 농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한탄강댐 건설로 인한 주변 지역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증대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6년 9월 28일 3억3천284만 원(국비 2억9천955만 원, 도비 3천328만 원)을 들여 캠핑용 카라반 10대를 구매, 사계절 축제장인 관인면 중3리에 설치하고 운영과 관리는 마을 운영위원회가 맡기로 했다.
그러나 사계절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없어 문을 닫게 되자 카라반은 설치한 지 몇 개월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후 이장 A씨는 법에 묶여 처분하지도 못하고 보관할 공간도 마땅치 않자 강원도 철원에서 관광농원을 운영하는 B씨에게 3년 후 헐값 매각 조건으로 연 2천여만 원의 임대료를 책정하고 지난해 6월 27일 계약을 맺었다.
당시 시 담당 공무원은 A씨가 카라반을 임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고 방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후임 담당 공무원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A씨로부터 카라반이 임대됐다는 사실을 듣고 B씨에게 연락, “잘 운영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주일 동안 사용한 카라반 600대도 올림픽이 끝나면 매각할 계획인데 3년 후 헐값 매각 조건이 아니면 뭐하러 임대했겠느냐. 지자체가 운영하지 못하는 마을에 수억 원을 들여 카라반을 설치해 주는 건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원석 시의원은 “어떻게 시 예산이 투입된 물품에 대한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는지 정말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왕방산 암벽공원에 옮겨 설치했다면 예산 수억 원을 아낄 수 있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탄강 댐 건설로 주변 마을 소득증대사업으로 정부 보조금이 나와 마을에 지원되면 시가 관여하기가 어려워 당시 담당 공무원이 이장이 임대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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