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당원들을 향해 큰 절을 시키며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차세대 지도자감”, “통합의 상징”이라는 극찬도 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수원 WI컨벤션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가수) 나애심의 노래에 ‘과거를 묻지마세요’가 있다”면서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흘러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은 흘러 끝없는 대지 위에 꽃이 피었네”라며 가사를 읊조렸다.
이어 “남경필 지사 좀 올라오세요”라며 무대 위로 부른 홍 대표는 “자 우리 과거 묻지 맙시다. 이제 문재인 좌파독재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배신자니 뭐 그런 식으로 매도하지 말자”면서 “남 지사는 15대부터 저하고 같이 일했다”며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남 지사가 모든 방면에 있어서 대한민국 차세대 지도자감”이라며 추켜세운 뒤 “단 하나만 고치면 된다. 생각이 너무 빨라요. 한 템포만 줄이면 경기도 지도자 아닌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남 지사에게 “다시한번 큰 절하시라”면서 뒤통수를 가볍게 치며 애정을 표시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11월25일 수원 광교공원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등반대회’에서 남 지사에 대해 “가출했다”, “배신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한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홍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기나긴 어둠과 암흑의 터널을 지나왔다. 내부갈등이 있었고 분열이 있었다. 그것을 지난 연말에 다 통합했다”며 “이제 통합된 힘으로 좌파독주 체제를 저지해야 한다. 하나가 돼야한다. 그래서 우리 통합의 상징인 남경필 지사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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