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일대에 일제히 내걸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현수막에는 투명한 부동산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다운계약’ ‘허위매물’ ‘불공정 거래’ 등 3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3不(불)’ 도 쓰여 있다. 바로 광교신도시 개업공인중개사협의회가 내건 현수막이다.
집값 상승과 개발 호재 등으로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광교신도시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클린 중개를 표명하며 발벗고 나섰다.
광교신도시는 판교와 위례 등과 같은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인 신도시로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개발 상승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태다.
내년까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연달아 예정돼 있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불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집값 상승으로 양도세에 부담을 가진 집주인이 중개업자와 짜고 다운계약서 등을 작성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지역 내에서는 다운계약서 작성 등 불법 거래가 암암리에 횡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형국이다. 당연히 정부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는 게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자 지역 내 공인중개사들이 한발 앞서 움직였다.
광교지역 171개 중개업소 회원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역 곳곳에 현수막 20개를 내걸고 광교지역 공인중개사들 만큼은 정직하게 거래하겠다는 자성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하자 아파트 거래 매도ㆍ매수자들도 적법 세금을 내고 올바른 거래에 편승할 것이라고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정준 광교신도시 개업공인중개사협의회 회장은 “다운계약과 허위매물, 불공정거래 등 그간 묵시적으로 이어져 온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한 불법으로 우리부터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불과 며칠되지 않았지만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올바른 거래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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