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알면 재미가 보인다] 12. 스키점프

▲ 스키점프.연합뉴스
▲ 스키점프.연합뉴스

새처럼 하늘을 날고싶은 인간의 욕망 때문에 스포츠 종목이 된 스키점프는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는 노멀힐 종목, 1988년 캘거리 대회에는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지난 2014 소치 대회에서는 ‘금녀(禁女)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여자 노멀힐 종목이 채택돼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남자 노멀힐(K98)과 라지힐(K125), 여자 노멀힐(K98), 남자 단체전(K125)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노멀힐과 라지힐로 구분되는 것은 도약대 종류에 따른 것으로, 점프대 규격을 분류하는 데 쓰이는 ‘K’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itisch Point)의 약자로 짧은 쪽을 노멀힐(normal hill), 긴 쪽을 라지힐(large hill)이라고 부른다. K자 뒤의 숫자는 거리로, K125는 비행 기준거리가 125m, K98은 98m 식이다.

 

선수가 기준거리에 도달하면 기본점수 60점이 주고, 1m를 더 날아가면 라지힐 기준 1.8점을 추가하며, 모자라면 반대로 1.8점씩 감점한다. 노멀힐은 2점이 주어지거나 깎인다.

 

예를 들어 K125인 라지힐 경기에서 130m를 기록하면 기준보다 5m를 더 날아갔기 때문에 9점을 추가해 비행점수는 69점이 된다. 선수들의 비행시 등 뒤에서 부는 순풍보다 앞에서 부는 역풍이 오히려 도움이 되며, 가장 효과적인 자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스키 앞을 벌리는 ‘V’자 자세다.

 

스키점프는 비행 거리와 자세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데 5명의 심판이 도약과 비행, 착지에 대해 20점 만점으로 채점해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나머지 3명의 점수를 합산해 60점을 만점으로 평가한다. 또한 착지도 중요하다. 이상적인 자세는 한쪽 무릎을 굽힌 채 양팔을 벌리는 동작(텔레마크ㆍTelemark)이며, 실패하면 큰 감점을 받는다.

 

한국 스키점프는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영화속 주인공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이상 하이원)가 이번 평창 대회에도 국가대표로 나선다. 또한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 1호 박규림(평창 상지대관령고)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점프대에 오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10일 남자 노멀힐을 시작으로 12일 여자 노멀힐, 17일 남자 라지힐, 19일 남자 단체전 순으로 경기가 치뤄진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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