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누구나 할 수 있다” vs 한국당 시당 “공직자·시민 헌신 모욕”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21일 성명을 내고 “박남춘 의원이 19일 자신의 의정보고회에서 시 재정건전화에 대해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둥 ‘더 줄였어야 했다’는 둥 그는 시와 시민이 피땀으로 이뤄낸 노력의 결과를 깎아내리는데만 골몰하고 있다”며 “민선 5기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교부세를 500억 원밖에 늘지 않았다고 헛소리를 하는 이유는 뭔가 오로지 현 시장의 업적을 깎아내려야 자신에게도 일말의 기회가 올 거라 믿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정복 시장도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조7천억원을 누구나 갚을 수 있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의원은 인천시민과 공직자 노력의 산물인 3조7천억원 부채 감축을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궤변과 억지로 가득 찬 ‘거짓말 의정보고회’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3년 반 세월 동안 공직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300만 시민의 헌신과 인내로 일궈낸 ‘재정건전화’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공직자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의원은 19일 인천시교육청 정보센터 4층 대회의실에서 의정보고회를 통해 “시가 부채도시에서 부자도시가 됐다고 하는 것은 시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부채가 10조1천억원이나 남아있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지핀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지금 정도 부채 감축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오히려 더 했어야 한다”며 “빚을 갚을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해 국고보조금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인천은 광역시 중 그 비율이 가장 낮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박 의원의 의견에 동조하며 유 시장의 치적인 재정건전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시당은 22일 오후 2시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인천의 비전과 과제’ 대토론회에서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 등이 나서 재정건전화에 가려진 시민 1인당 부채 비율 문제 등을 지적할 계획이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다른 객관적 지표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는 등 시의 부채 감축이 시민의 삶을 바꿔줬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부동산경기 여파에 따라 늘어난 취·등록세 3조5천억원, 공유 재산 매각 1조원 등 사실상 시민의 돈으로 부채를 감축한 것을 자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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