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서울行’… IOC ‘평화行’
지난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남북간 경의선 육로가 21일 열리면서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고조됐던 한반도의 위기가 완화됨과 동시에 개성공단 재가동 등 끊겼던 남북경제교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 단장 일행의 이날 방남은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위한 남북의 왕래에 속도를 붙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검단의 이날 경의선 육로 방남에 이어 북한에서 열리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준비를 위해 오는 23일 2박3일 일정으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 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이 동해선 육로로 방북하기 때문이다. 선발대는 방북 기간 금강산 지역을 방문, 시설 상황을 살펴본다.
남측 선발대의 동해선 육로 방북으로 한동안 굳게 닫혔던 경의선·동해선 육로가 일시적이나마 모두 다시 열리게 되는 것으로 경색됐던 남북교류에 있어 희망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해선 육로는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최근에 동해선 육로가 이용된 것은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 때다.
이 같은 기대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단일팀 구성과정에서도 드러난다. 20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주재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는 3시간도 안돼 끝났지만, 순탄하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엔트리가 남북과 IOC에 난제로 부상했다.
북한은 5∼6명의 선수를 출전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바흐 위원장도 이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1~2명을 예상한 한국은 절대 수용할 수 없고 최악에는 단일팀 논의를 접을 수도 있다며 반발했다. 결국, 북한 선수 12명이 함께하고, 경기에 3명만 출전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으면서 올림픽에서의 첫 남북단일팀이 성사됐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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