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자리한 그림 같은 자연인 이해철(81) 씨의 집. 그곳에선 구호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닭 무리와 유유자적 연못을 헤엄치는 오리 떼, 그리고 녀석들을 모는 비범해 보이는 명견 두 마리 등 동화 속 동물농장을 방불케 하는 시끌벅적 유쾌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이자 6남매의 장남이었던 그는 단 한 번도 풍족한 삶을 살지 못했다. 결혼 후 4남매의 가장이 된 뒤로는 전국의 공사현장을 돌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서 일하던 막내딸이 난소암에 걸렸고, 수술과 재발이 반복하는 긴 투병생활이 이어졌다. 이 씨는 72세까지 일을 하며 딸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다.
병마와 싸우며 지칠 대로 지친 딸은 막연한 생각에 20년 전 마련해놓은 장소에서 살고 싶다는 소원을 털어놓았고, 이 씨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을 다 지었을 때쯤 딸의 상태는 악화됐고, 중환자실에서 버티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딸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산골집으로 들어온 자연인. 산에 와서야 다시 행복해지는 법을 알게 됐다는 자연인 이해철 씨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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