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성 주자, ‘여성단체장 바늘귀를 통과하라’

여야가 6·13 지방선거와 관련, ‘여성 후보 확대 공천’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 여성 출마자들이 힘든 공천경쟁을 뚫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성 주자들이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고 당선이 되는 것은 마치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힘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경기·인천에서 각 1명(신계용 과천시장, 홍미영 부평구청장)의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우대를 강조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당헌(106조, 108조)을 토대로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후보자추천 심사기준 및 심사방법을 마련할 때 여성 등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하도록 했다. 또 경선에서 여성후보자는 본인의 얻은 득표수(득표율 포함)의 25%를 가산하도록 했다.

 

자유한국당은 당헌(111조)에 여성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해 전략공천의 길을 열어놓았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청년과 여성 (공천) 비율 50% 목표”를 공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 중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이 시선을 모은다.

이들이 당선되면 국회의원 출신으로 기초단체장 재선을 하고 있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의 뒤를 잇게 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지사 도전으로 무주공산이 예상되는 ‘성남시장’ 자리에 (민주당)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민중당 김미희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한국당 성남 분당갑 당협위원장인 윤종필 의원(비례)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또한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남양주 시장 주자로 오르내린다.

 

여성 부단체장 출신들의 도전도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최봉순 전 고양 부시장과 김경희 전 이천 부시장은 각각 한국당으로 여주시장·이천시장 도전을 위해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성 도의원 중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후보로 고양시장에 도전했던 민주당 김유임 도의원이 재도전을 준비 중이며, 같은 당 김보라 도의원(비례)도 안성시장 도전장을 냈다.

 

정치권에서는 당 차원의 여성 후보자 공천 확대 방침이 어느 정도까지 지켜질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임 도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고 당 대표도 여성인 만큼 당내 여성 단체장 가산점 제도 등 여성 정치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며 “(저는) 다년간 시정 경험을 살려 여성 단체장이 일을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의원 출신으로 용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한국당 조양민 전 관세무역개발원 상임감사는 “그동안 4번의 선거를 치러왔지만 중앙당이 여성공천 확대 방침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줄지 미지수”라면서 “이번엔 여성의 정치 확대를 위한 당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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