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가상화폐 보는 정부 시각, 동의할 수 없어”

현장간담회 열고 블록체인 업계 의견 청취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고충을 들으면서 현 정부의 가상화폐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24일 오후 서울시 강남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미래’ 현장간담회를 갖고 업계 관계자들의 민원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왜 젊은이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기자 출신인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는 젊은이들이 이해도가 높고 IT 신기술을 잘 받아들여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홍 대표는 가상화폐의 개념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했고 업계 관계자들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간담회가 시작됐다. 홍 대표가 “가장 큰 민원이 뭐냐”고 묻자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정부가 업계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규제를 진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어 간담회는 정부 정책에 대한 성토의 장이 열렸다. 한 참석자는 “한국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은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를 진행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가 없으니 규제가 오락가락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입장을 서둘러 밝혀 주길 촉구했다.

다른 참석자는 “정부가 가상화폐를 보는 시선은 제2의 바다이야기”라며 “나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데 졸지에 도박 사업자가 됐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정부의 그런 시선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자주 이런 모임을 갖고 업계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유한국당에서 홍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가상화폐대책 TF 위원장, 정태옥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김승한 법무법인 율성 변호사, 김종환 블로코 상임고문,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강현정 크립토서울 운영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홍 대표에게 가상화폐 관련 정책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