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 중위권 목표 태국 치앙마이서 전훈 구슬땀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8일 오전 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의 알파인 리조트 축구장에서 백티과 흑팀으로 나뉘어 실전같은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8일 오전 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의 알파인 리조트 축구장에서 백티과 흑팀으로 나뉘어 실전같은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경기장에서 처지면 안된다. 압박 타임을 잡아 승리해야 한다.”

 

28일 오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지훈련장인 태국 치앙마이 알파인 리조트 축구장.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 K리그 클래식 중위권을 목표로 하는 인천의 훈련 집중도가 한층 뜨거웠다.

 

이날 훈련은 박성철 코치와 임중용 코치의 주도 아래 백팀과 흑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다.

 

선수들은 연습경기 전 워밍업을 통해 몸을 예열시켰다. 자스민 피지컬 코치는 직접 몸동작을 보이며 한국말로 “앞으로”, “뒤로”, “옆으로”, “앞으로, 뒤로”를 외치며 선수들의 근육을 이완시켰다. 또한 코디네이션, 전력질주, 상대팀의 공 빼앗기, 패스·헤딩·슈팅연습 등의 워밍업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서로 “집중해. 집중”을 외치며 훈련강도를 높였다.

 

30분동안 이어진 워밍업이 끝나고 백ㆍ흑팀간 연습경기가 곧바로 이어졌다. 연습경기는 ‘압박을 통한 빠른 축구’를 강조하는 이기형 감독의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코치들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짧고 빠른 패스와 함께 적극적인 공격으로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

 

수비진에는 역습 상황에서 공격해오는 상대방을 놓치지 말 것과 수비진의 조직력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의 실수를 최소화 하고, 완벽한 호흡을 맞춰가기 위해 경기장에서 끊임 없이 소통했다.

 

수비 라인이 흐트러질 경우에는 선수들이 “라인, 라인”을 외치며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보여줬고, 경기가 과열된다 싶으면 서로에게 “침착, 침착”을 주문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또 넓은 시야를 활용한 패스로 공격진의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선수들 서로가 동료들에게 사인을 보내 공격루트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인천은 다음 달 3일 귀국해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17일까지 13일동안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남해 전지훈련에서는 팀 전술과 부분 전술의 완성도를 다듬고 연습경기를 병행해 실전 감각을 높일 예정이다. 이어 3차 전지훈련은 다음 달 20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산둥에서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과 연습경기를 갖는 등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간다.

 

강인덕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로 경남 남해 훈련에서 마무리를 잘 지을 것”이라며 “인천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첫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구슬땀이 묻어나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치앙마이=백승재기자

 

[인터뷰]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 "압박을 통한 빠른 축구로 승부"

▲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
▲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

“올 시즌 좀더 공격적이고 박진감 있는 경기로 중위권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올 시즌 승부수로 ‘압박을 통한 빠른 축구’를 내놨다. 이 감독은 “작년에 시즌을 치르면서 발생했던 여러 문제점과 잡음을 올 시즌부터는 더이상 발생시키지 않겠다”며 “득점 기회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고, 찬스 기회도 많이 만들어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선수들이 공격 과정에서 실패를 대비한 수비를 고민하는 플레이는 줄일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것이고,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수비전환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전술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를 위해 이번 전지훈련에서 체력훈련과 영리한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체력적인 면과 관련해 그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순간적으로 상대 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를 내고, 강하고 빠른 몸싸움 능력을 길러낼 수 있도록 웨이트트레이닝, 순발력을 요하는 점프, 100m·200m 왕복달리기 등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영리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을 쫓아다니는 게 아닌, 다음 움직임을 미리 결정한 뒤 패스를 하라고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상황 대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으로 뛰어나야 하고 판단력도 빨라야 한다”며 “단순히 볼을 동패스하고 움직이는 건 이제 안된다. 다음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패스를 하는 게 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새롭게 팀에 합류할 외국인 선수와 신인, 이적선수들이 팀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아직 외국인 선수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자기 역할을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며 “팀이 강해지면 기존에 팀에 있던 선수들도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의욕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능성이 보이는 신인선수들이 몇명 있는데, 이들이 좀더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이적 선수들도 좀더 관찰한 뒤 활용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에는 팬들이 봤을 때 ‘선수들이 혼심의 힘을 다해서 뭔가 하려고 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매년 발생하는데, 올 시즌은 그렇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작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테니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태국 치앙마이=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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