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통해 방과후학교 업무보조인력(이하 코디)에 대한 대량 해고를 결정한 가운데 도내 일선 학교들이 이들의 업무가 고스란히 교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정규직 전환 심의위는 지난 16일 “방과후코디는 채용 당시 실업ㆍ복지대책의 경과적 일자리였고, 지금은 종료된 사업으로 그동안 학교에서 임의로 채용해왔던 것”이라며 이들을 정규직 전환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기존 계약한 방과후코디는 계약 기간까지만 운영하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신규채용과 재계약은 전면 금지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대신 도교육청은 방과후코디의 업무 공백 대안으로 ▲학교별 여건에 따라 업무 분장 실시 ▲방과후학교 업무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적정 수 운영을 통한 질 관리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상황에 도내 학교현장에서는 해고된 방과후코디 업무가 고스란히 교직원들에게 전가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내 A 초교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80개가 넘는 학교도 있다”고 운을 뗀 뒤 “행정업무 인력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업무담당자를 해고하면 그 일은 누구보고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B 초교 관계자도 “교사들도 수업 등 다른 업무가 많다며 방과후코디 행정 일을 기피한다”면서 “도교육청은 하루 속히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도내 2천여 개 학교에서 코디 없이 방과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율도 최근 4년간 20%가량 감소하는 등 방과후코디 업무량이 줄어드는 만큼 (학교의)재량껏 배정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과후코디는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기획, 강사 채용, 학생 모집 및 출결관리, 학부모 상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노동자들로, 도내 인력은 현재 200여 명으로 추산된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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