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최저임금 인상 `이중고'에 소비자 물가 압력↑

채솟값과 수산물 가격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파에 요동치고 있다. 외식업계는 추운 날씨만큼 매서운 ‘최저임금 한파’가 몰아쳐 가격이 오름세다. 소비자들은 한파와 최저임금 인상 등 ‘이중고’가 겹치면서 물가가 들썩이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2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시장 도매가 기준 1월 평균가가 애호박은 전월 대비 58.8%, 오이는 45.8%, 풋고추는 74.4% 상승했다. 주로 하우스 재배를 하는 이 채소들은 밀감 등과 달리 보일러를 틀지 않는 생육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연일 몰아치는 한파로 인해 보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잦은 풍랑주의보로 해상에 나가 있던 배들이 한꺼번에 입항하고, 새로운 배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면서 수산물 가격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도루묵의 경우 가격이 상승했다. 알도루묵 60마리(4.5㎏ 내외) 기준 위판가는 지난달 평균 2만 5천∼3만 원에서 1월 셋째 주 3만 5천∼4만 원으로 뛰었다. 반면 갈치는 조업을 나갔던 배들이 최근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갈치 10㎏(33마리) 한 상자 위판가는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 18만 6천 원이었으나 25일 기준 13만 5천 원으로 전주 대비 27.4% 급락했다.

외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축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역국 전문 프랜차이즈 ‘오복미역’의 경우 이달부터 1만 원대인 가자미미역국·전복조개미역국 등 가격을 1천 원 인상했고, ‘신전떡볶이’는 이달부터 떡볶이 가격을 500원 올렸다. 

앞서 롯데리아, KFC,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등도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본사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자, 점포별로 가격 인상을 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채소와 수산물, 게다가 외식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 등락폭이 요동치면서 소비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하우스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고, 수산물 가격도 불안해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저임금과 관련,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실제 인건비 부담을 체감하는 다음 달이 지나면 가격 인상을 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 섞인 전망을 내놨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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