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호주의 멜버른에서 펼쳐진 호주오픈 테니스 경기를 지켜본 약 10억명의 지구촌 TV 시청자들은 한국 수원에서 배출한 22세의 청년 정현(세계랭킹 58위)의 경기를 보면서 열광했다. 비록 정현은 대망의 준결승전에서 세계 테니스계의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의 경기 중 발바닥에 생긴 물집이 악화돼 2세트 도중 기권함으로써 우승의 꿈을 일단 뒤로 미루기는 하였지만, 그의 도전정신은 지구촌에 큰 감동을 주었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이 펼쳐진 지난 금요일 저녁 수원시민들은 물론 전국민들은 자랑스러운 차세대 수퍼스타 정현이 젊음의 패기로 37세 노장 페더러를 제압하여 다시 한번 빛나는 도전정신의 진수를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당시 전 세계 TV시청자수는 무려 3억3천만여 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발바닥 통증 때문에 시합 도중 기권함으로써 지구촌 테니스 팬들이 기대했던 명승부는 펼치지 못했지만, 정현의 도전정신은 지구촌은 물론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함께 자랑스러운 차세대 테니스 스타의 품격 있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 주었다.
정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도전정신으로 극복한 청년이다. 그가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고도 근시, 약시 때문에 시력에 좋다는 테니스 코트의 초록색을 찾은 것이다. 교정시력은 불과 0.6 밖에 되지 않지만 경기 중 흘러내리는 땀을 닦기 위해 수백 번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해야 되는 어려움도 극복한 도전정신이 오늘의 4강까지 올라온 비결 아닌 노력 때문이다.
매 경기 종료 후에 보여준 품격 있는 젊은 스타의 인터뷰와 행동 역시 아름다웠다. 일부 스타들이 경기 후 패배하였을 때 테니스 라켓을 내던지거나 심판들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여줘 팬들을 실망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현의 당당하고 여유가 넘치는 신세대 젊은이다운 방송 인터뷰 장면, 관중들에게 한국식으로 엎드려 감사의 절을 하는 태도, 경기 후 상대방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에 테니스 팬들은 더욱 감동을 하고 있다. 이는 4강전의 상대였던 페더러가 경기 직후 정현을 칭찬한 것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앞으로 정현은 3번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오는 5월 프랑스 오픈 시작으로 7월 영국의 윔블던, 8월 US오픈에서 그의 도전정신은 계속될 것이며, 지구촌의 팬들은 이를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정현은 스물두 살의 청년으로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새로운 각오로 팬들에게 또다시 감동을 줄 것이 기대된다. 이런 정현의 도전정신과 품격 있는 스포츠 정신이 한국은 물론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널리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번 한국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랑스러운 수원의 젊은 스타 정현의 도전정신이 참가 선수들에게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