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달 착공… 진출입로·분뇨시설 개선
인천시가 서구와 동구 일대 주민의 10년 민원인 서구 가좌동 가좌하수분뇨통합처리시설의 악취에 대한 원천 봉쇄 방안을 세웠다.
29일 시에 따르면 총 365억원의 예산을 들여 가좌하수분뇨통합처리시설 증설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달 중 환경부의 환경 영양평가 협의내용 변경 결과를 담은 용역을 완료하고 다음 달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약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조성된 가좌분뇨처리장은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 지역의 분뇨가 처리된다. 인천지역 분뇨 발생량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남에 따라 증설 요구가 이어졌다. 현재 가좌분뇨처리장 처리 용량은 하루 1천780t인 데 반해 분뇨 발생량은 지난 2013년 기준 2천30t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문제는 악취다. 가좌분뇨처리장은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악취 민원은 시설이 위치한 서구 가좌동을 넘어 석남동, 동구 송림동 일대 등 사업대상부지 반경 5㎞에 달한다. 시가 악취 민원이 발생한 4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악취 발생 이유로 침전지 수로·설비의 개방형 조성과 악취 포집 용량이 적은 점 등이 지목됐다.
특히 일각에서는 시설 개선을 해도 분뇨차량이 가좌분뇨시설로 드나드는 진출입로와 분뇨를 옮겨 담는 시설 등이 여전히 개방형으로 남게 돼 악취 민원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지하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하화 사업은 사업비가 현재 365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57억원이 예상되는 데다가 이번에 증설하는 시설보다 규모가 큰 기존 시설(1천780t·일)을 같이 지하화하지 않는다면 기대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결국 시는 악취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개방형 분뇨 투입 및 슬러지 반출시설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만 분뇨투입과 슬러지 반출이 가능하도록 이중화 자동화 밀폐형 시설(고속진동셔터+에어커튼)을 설치하고 충분한 탈취 풍량으로 고농도와 중·저농도를 구분 포집해 악취처리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고농도 악취의 경우 6단계(3단 약액세정+3단 약액세정)로 처리하는 등 기존 시설과 달리 대폭 강화한 악취처리계획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시설(1천780t/일)은 현재 별도로 악취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증설시설(800t/일)은 충분한 악취방산방지와 처리계획이 수립됐기 때문에 향후 분뇨처리시설로 인한 악취 민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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