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데뷔전 맹활약 수원 삼성, 막강화력 바탕으로 새 시즌 기대감

▲ 수원 삼성

지난 시즌 종료후 주전 선수의 대거 이탈로 우려를 낳았던 수원 삼성이 데뷔전을 치른 이적생들의 맹활약으로 새 시즌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게 됐다.

 

수원은 지난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서 베트남의 복병 FLC탄호아를 5대1로 대파했다. 이날 수원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른 데얀과 바그닝요, 임상협, 이기제 등 ‘이적생 4인방’이 5골을 모두 합작하며 홈팬들에게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사실 수원은 지난 시즌 종료후 득점왕 조나탄과 국가대표 풀백 김민우,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 등 핵심 전력이 빠져나가면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두 달 가까이 부상으로 결장하고도 29경기서 22골을 몰아친 조나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조나탄이 그라운드에 나설 경우 상대에 주는 위압감이 상당했던 만큼 그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수원은 조나탄을 텐진 테다로 떠나보내며 챙긴 이적료를 바탕으로, FC서울의 ‘레전드’ 데얀을 비롯해, 바그닝요, 크리스토밤 등 외국인와 이기제, 임상협 등 수준급 국내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이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데다가 데얀, 바그닝요 등이 예전의 기량을 발휘해 줄지에 걱정 어린 시선이 많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 이적생들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켰다. 경기전부터 내린 폭설로 인한 최악의 경기장 여건과 이적생들이 ‘베스트 11’의 절반에 가까웠다는 점 등에서 선수들간 호흡이 걱정됐지만 이들은 맹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명불허전’ 실력을 선보인 데얀(1골ㆍ1도움)은 골 욕심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주력했고, 바그닝요(2골ㆍ1도움)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득점 감각을 뽐냈다.

 

또한 지난 몇년간 염기훈을 활용한 왼쪽 공격에 중점을 뒀던 수원의 양쪽 날개가 임상협, 크리스토밤 등 오른쪽 공격에 힘이 실리면서 공격의 다양성을 갖게 됐다. 특히, 부산서 이적해온 공격수 임상협(1골ㆍ2도움)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원의 오른쪽 라인을 살렸다. 

울산에서 옮겨온 왼쪽 측면 수비수 이기제도 1골을 기록해 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브라질 출신 측면 수비수 크리스토밤도 경기 내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시즌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수원이 이적생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명가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