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송도호텔, 화재 경보 수신기 불량 방치…소방당국 시정 무시 말썽

소방당국, 입건 후 검찰 송치 예정…“인력 이동으로 잠시 차질, 안전 소홀 아냐”

인천의 한 특급호텔이 소방시설 관리 부실도 모자라 끝내 소방당국의 시정명령을 무시하다 대표가 입건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소방당국과 라마다호텔&리조트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라마다송도호텔은 지난해 11월 소방시설 점검업체를 통한 자체 점검에서 화재 경보기 불량을 비롯해 다수 미비 사항이 발견됐다. 화재 경보기에 문제가 있으면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지체될 수 있는 등 심각한 사안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점검 결과를 통보받은 인천공단소방서는 호텔 측에 60일의 기간을 주고 문제가 되는 시설의 시정명령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호텔 측은 시정명령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소방서의 시정명령 지시를 묵살한 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소방당국은 호텔 대표자를 화재예방·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대형호텔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매우 큰 곳”이라며 “화재 경보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건 조사가 진행되면 2차 시정명령이 별도로 발부된다”며 “3월 재점검에서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영업정지까지 고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마다호텔&리조트 관계자는 “1차 시정명령 기간에 인력 이동이 있어 차질이 빚어진 것 같다. 안전을 소홀히 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소방시설 점검과 보완을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라마다호텔&리조트는 관광 레저 전문그룹으로 라마다송도호텔을 비롯해 라마다 서울 호텔, 이천 미란다호텔, 서울 강북 빅토리아 호텔, 양평 TPC, 남양주CC, 동백 스포랜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백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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