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소집 불참 1명 소재 몰라… 엄마는 “입양 보냈다”
경찰 “안전 확인될 때까지 다양한 가능성 열고 수사”
올해 공립초등학교 1차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중 한 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본보 1월 25일자 6면)에 나선 가운데 20일이 넘도록 아이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제2의 원영이 사건’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아이를 찾을 때까지 경력을 집중,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경기도 공립초등학교 1차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은 아동 중 총 14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는 아이들이 부모 등으로부터 학대 받아 예비소집에 오지 못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경찰은 14명의 아이 중 13명은 해외에 머물고 있거나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는 등 안전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은 아이를 입양 보냈다는 어머니 A씨의 진술만을 확보했을 뿐 소재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은 도교육청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지난 12일부터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20일이 지나도록 아이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아이가 태어난 연도인 2011년께 A씨의 형편이 매우 어려웠던 것과 당시 출산 전후로 A씨가 인터넷에 입양 절차 등을 문의하는 글을 게시했던 것을 확인, 아이를 입양 보냈다는 A씨의 진술이 거짓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정상적인 입양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아이를 입양 보낸 것은 물론 구체적인 입양 과정 등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 A씨의 상황을 확인한 결과 아이를 입양 보냈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며 “아이의 소재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끝까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당국은 2016년 발생한 ‘원영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새 학기 전에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점검을 벌인 뒤 경찰에 소재가 불분명한 아동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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