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和合 공천·公正 공천·人材 공천 / 박광온·주광덕 道위원장의 승부다

시장 공천 좌우할 막강한 자리
결과 따라 냉정한 평가 내려질 것
‘光 공천 경쟁’ 평가는 시작됐다

여당과 제1야당의 경기도당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동시에 취임한다. 여당은 전임자의 사퇴에서, 제1야당은 전임자의 구속에서 비롯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광온 의원이 단수 지원해 오는 8일 선출되고, 자유한국당도 주광덕 의원이 단독 신청해 오는 2일 선출된다. 둘 다 재선이라는 점이 같고, ‘전임자 변수’로 취임한다는 점이 닮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시에 출발선에 섰다는 점이다. 과연 누가 웃게 될까.

단순한 선거 결과가 승패 가늠의 전부는 아니다. 작금의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영향권에 있다. 정당의 인기가 승부에 결정적 변수다. 이번이라고 특별히 달라질 조짐은 없다. 경기도당의 활약이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두 위원장이 비교될 승부의 시작과 끝은 공천(公薦)에 달렸다. 경기도지사 공천은 의미가 없다. 한 축인 한국당이 도지사 후보를 중앙당에서 결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결국, 시장ㆍ군수 공천이 승부수로 남는다.

어떤 것이 이기는 공천인가. 대략 3가지를 기준 삼을 수 있다.

화합으로 가는 공천이어야 한다. 당내 공천은 필연적으로 과열된다. 폭로와 험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결국, 경선 거부 또는 경선 불복의 파국이 벌어진다. 거의 모든 선거에서 봐왔던 부작용이다. 파국이 심하면 본선에 이르기도 전에 표심이 떠난다. 이 모든 상황이 도당공천심사위원회에 달렸다. 여기서 화합으로 가느냐 파국으로 가느냐가 결정된다. 공심위 구성을 책임질 도당 위원장 몫이다.

공정한 공천이어야 한다. 답은 간단하다. 명확한 공천기준과 예외 없는 적용이다. 민주당은 이미 대략의 기준을 공개했다.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범죄, 음주운전이다. 한국당도 비슷한 선에서 공천 기준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게 공정한 공천의 기준이다. 정해진 대로 공천하면 된다. 여기에 예외라는 변수가 개입되면서 늘 불공정 공천 논란이 일었었다. 이 역시 두 위원장의 의지에 달렸다.

인재를 공천해야 한다. 이럴려면 버려야 할 게 있다. 특정 지역에 따른 지연 공천이 없어야 한다. 특정 학교로 엮는 학연 공천이 없어야 한다. 특정 파벌로 밀통하는 당파 공천이 없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선입견을 버리면 인재가 보인다. 능력자를 가려내는 유권자의 눈은 매서워졌다. 지방자치 25년을 통해 성숙된 힘이다. 간혹 높은 정당 인기에도 낙선하는 후보들이 있다. 능력 없는 후보에 대한 철퇴다. 역시 도당위원장의 책임이다.

도당 위원장의 공천권한은 막강하다. 공심위 구성부터 도당 위원장의 의지대로 간다. 실상은 다르다 해도 당원과 유권자는 그렇게 본다. 결과에 따른 매서운 평가를 매기는 것도 그래서 당연하다. D-4개월 시간에 나란히 등장한 박광온 위원장과 주광덕 위원장. 누가 더 빛나는 ‘光(광) 공천’을 하게 될까. 도민의 비교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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