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들은 동양화를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현대적 감각을 살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비움은 이정연, 박지현, 요원, 유둘 등 네 명의 작가를 초대한다. 이들은 30대 후반 젊은 작가로 주제와 표현기법에서는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자신만의 작업 재료와 소재를 결합시켜 주목받고 있다.
이정연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볼 수 있다. 동양화의 특징은 여백이다. 이 작가는 동양화의 여백과 회화 평면에서 구현하는 3차원 공간 개념을 연결시켰다. 묵과 아크릴을 이용해 페인팅으로 표현했다.
작품 <갇혀진 공간>에서 두 가지 공간을 볼 수 있다. 작품 중심에는 큰 덩어리가 있다. 그 안에는 돌과 떨어진 낙엽, 들풀 등 자연물이 물 속에 있는 것처럼 흔들리는 형체가 보인다. 이 작가는 자연물이 물결 파동에 흔들리는 것처럼 그려 갇힌 마음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흔들린 심리를 드러냈다. 다른 공간은 여백이다.
명암과 원근법으로 3차원 구도를 구현해 무한한 공간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가는 공간이 열릴 가능성을 보여주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백을 뒀다. 도마뱀을 더해 위트를 줬다. 이 작가는 여백과 덩어리 사이에 도마뱀을 그렸다. 도마뱀은 갇힌 마음과 열린 마음을 오가는 중간 매개체로 캔버스 공간을 넘나든다.
이 작가는 “우리는 갇혀있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더 넓은 세계를 알지 못하는 각자의 기준일 뿐”이라며 “보이지 않는 공간의 경계를 더 넓혀 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싶은 열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은 3월 박지현, 4월 요원, 5월 유둘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잇달아 진행한다. 문의 (031)322-6468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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