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년간 세계최강으로 군림해온 한국 쇼트트랙이 안방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의 종합 4위 목표를 위해 선봉장으로 나선다. 그동안 여러 잡음이 일었던 종목이지만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계 종목으로 또한번 ‘금빛 질주’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김기훈이 남자 1천500m,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년 뒤 열린 릴레함메르 대회 때는 김기훈이 남자 1천m, 채지훈이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전이경이 여자 1천m와 3천m 계주에서 2관왕에 오르며 총 4개의 금메달을 쏟아냈다. 이어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에서는 김동성이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이어받아 남자 1천m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전이경은 다시 한 번 2관왕에 올랐다.
또한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과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서 금메달 2개(여자 1천m 고기현, 여자 3천m 계주)를 획득한 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선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안)와 진선유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면서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8개 중 6개를 싹쓸이했다.
한편,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금메달 2개를 획득해 스피드스케이팅(3개)에 밀렸지만,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한국이 차지한 금메달 3개 중 2개를 차지하며 다시 최고 효자종목으로 우뚝섰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목표로 잡고있는 가운데, 쇼트트랙서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가 출격하는 여자 1천m, 1천500m, 3천m 계주는 ‘확실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고, 남자부에서도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안양 부흥고), 서이라(화성시청) 등이 금빛 질주를 노리고 있다.
최근 대표팀 코치의 심석희 폭행 파문으로 인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쇼트트랙이 평창서 명예 회복은 물론 세계 최강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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