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경 도의원 “노래방서 男의원 바지 벗어” 피해 사실 폭로
화성여성회 오늘 기자회견… 검찰 내 성폭력 진상규명 촉구
특히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현역 경기도의회 소속 여성의원이 가세하는 등으로 파문이 커지며, 성과 관련한 사회적 인식 변화는 물론 생활질서 변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일 검찰과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검찰은 검찰 내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발족했고,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서 검사 성추행 폭로 문제와 더불어 유사한 성 관련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우선 경기도의회 이효경 의원(더불어민주당ㆍ성남1)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동료 남성의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6년 전 상임위 연찬회에서 회식 후 의원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한 동료 의원이 춤추며 내 앞에 오더니 바지를 확 벗었다. 잠시 당황. 나와서 숙소로 갔다. 밤새 내가 할 수 있는 욕 실컷 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의원은 “당시 연찬회 참석 위원 가운데 여성은 혼자였고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왕따가 될 거로 생각했다”면서 “늦었지만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응원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간호사가 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까지 제기했지만,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직장까지 잃은 사례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안양에 거주 중인 40대 간호사는 지난해 11월께 근무 중인 서울의 한 병원에서 회식에 참여했다가 귀갓길에 갑자기 동료 의사가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수치심과 울분을 참지 못한 간호사는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의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무혐의 처분 이후 간호사는 다니던 병원에서 오히려 오해를 받고 편견에 휩싸이며 최근에 퇴사했다.
이와 함께 서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관련, 화성여성회는 2일 오후 2시 향남 홈플러스 앞에서 서 검사를 지지하기 위해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를 통해 용기 있는 ‘미투 운동’ 피해자를 응원하고, 검찰의 성찰과 반성, 공식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의심과 비난을 멈추고,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등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족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1일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인다.
조희진 단장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2차 피해가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상조사단이 사실 규명을 철저히 하고, 그러기 위해 외부 전문가나 외부 위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관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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