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국내시세가 더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발생

9백만원 전후로 시세 등락 반복…정부 규제, 테더 쇼크 등 영향

▲ 가상화폐의 해외 시세보다 국내 시세가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코인뎁스
▲ 가상화폐의 해외 시세보다 국내 시세가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코인뎁스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비트코인 국내 시세가 해와 가격보다 더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가상화폐 프리미엄 비교 사이트 코인뎁스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 비트렉스의 비트코인 시세보다  국내 거래소 3곳의 시세가 모두 낮았다. 시세는 9백만원 전후에서 등락이 반복됐다. 해외 시세는 8천700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 2시 54분 기준으로 코인원의 비트코인 시세는 904만7천원으로 비트렉스 시세보다 3.9% 낮았다. 업비트는 9백만원대 아래로 떨어져 899만6천원으로 4.4%의 역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했다. 빗썸도 899만3천원으로 역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월 6일 2천6백만원에 달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최근 시세가 급락하면서 한달도 되지 않아 60% 넘게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세가 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국내외 규제와 ‘테더 쇼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됐고 현재는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도입돼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혐의를 받는 신규가상화폐공개(ICO)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산을 동결하면서 추가 ICO를 금지했다. 여기에 테더 코인을 둘러싼 가격조작 의혹도 더해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가상화폐 업체 테더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테더 코인으로 교환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테더가 가상화폐 테더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분위가와 테더 악재가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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