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일 삼성그룹은 팽팽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지난해 8월 말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되자 삼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2심에서는 무죄 혹은 최소한 집행유예로 이 부회장이 풀려나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전자는 이날 별도의 회의는 열지 않았으나 관련 팀을 중심으로 선고 이후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그룹 관계자는 “이번에는 꼭 풀려나길 바라지만 지금으로선 어떤 예측도 할 수 없다”면서 “이 부회장이 석방될 경우와 또다시 실형을 받을 경우에 각각 대비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계열사 임원은 “항소심 공판을 통해 청탁과 뇌물의 구체적인 증거가 없음이 상당 부분 확인된 것 아니냐”면서 “정치적, 사회적 고려 없이 법리에 따른 판결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일 또다시 실형 선고가 나올 경우 변호인단이 즉각 상고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반인에게 배정되는 이 부회장 항소심 선고 방청권은 모두 32석으로, 삼성 측에서는 지난달 31일 추첨에서 3명이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에서는 단 1장만 확보한 바 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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