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男 삼총사, 10일 출격…세계 1위 황대헌 순도 높아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과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은 우리가 책임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선수단이 속속 입장해 마지막 적응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남자 쇼트트랙 ‘삼총사’가 안방에서 사상 첫 세계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선수단의 금맥을 찾을 기대주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인 ‘떠오르는 샛별’ 황대헌(19ㆍ안양 부흥고)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베테랑’ 서이라(26ㆍ화성시청) 두 향토 스타에 세대교체 주역인 임효준(22ㆍ한국체대)이다. 이들은 대회 개막 다음날인 10일 오후 9시28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질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결승에 출격한다.
본격 메달 레이스가 시작되는 이날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에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1호 금메달 기대주로는 공교롭게도 막내인 황대헌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 황대헌은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천500m에 네 차례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모두 입상하며 종목 1위에 올라있다. 1차 대회서 은메달을 따낸 후 2,3차 대회서 거푸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은 4차 대회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성인 선수들과의 자리 다툼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180㎝의 건장한 신체 조건에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인 황대헌은 자신의 첫 올림픽 경기서 부담감만 떨쳐낸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황대헌과 더불어 1천500m의 유력한 우승후보인 임효준은 2017-2018시즌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대표팀 후배 황대헌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낸 뒤 허리부상으로 2,3차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데다 세계랭킹이 4위에 올라있어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우승에 도전할만 하다는 게 대표팀 김선태 총감독의 전언이다.
한편, 대표팀 세대 교체 주역인 황대헌과 임효준의 약진에 한 발 뒤처져 있는 듯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던 서이라도 1천500m 세계랭킹 6위의 기량을 앞세워 첫 금메달을 욕심내고 있다. 단거리가 주종목인 서이라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천m 금메달, 500m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벼르고 있다.
전날 강릉에 도착해 6일 첫 훈련을 쌓으며 컨디션 조절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선태 총감독은 “첫 종목인 1천500m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종목서도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이날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면 나머지 선수들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기량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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