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이상화, 인코스 스타트 훈련으로 500m 3연패 ‘승부수’

막판 스피드 강화 위해 獨 훈련서 2주간 집중 연마

▲ 6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단거리 간판스타 이상화가 연습하고 있다.연합뉴스
▲ 6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단거리 간판스타 이상화가 연습하고 있다.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가 ‘인코스 출발’로 승부수를 띄운다.

 

독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전날 귀국해 6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이상화는 지난달 22일부터 2주동안 독일 전지훈련에 대해 “그동안 모든 월드컵을 아웃코스에서 뛰어 인코스 감을 잃은 것 같아 독일에서는 인코스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래 아웃코스를 선호하는 이상화의 작전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그동안 아웃코스를 출발해 막판 스퍼트에서 상대 선수의 뒤를 추격해 승부를 내는 유형이었다. 지난 2013년 그가 작성한 500m 세계기록 역시 아웃코스 스타트로 작성한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화가 오히려 인코스를 출발해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이번 독일 전지훈련에서는 인코스 출발 훈련을 집중 소화했다. 아웃코스로 출발하면 첫 곡선 주로를 크게 돌고,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는 작은 원을 돌며 그리기 때문에 강점인 후반 스퍼트가 발휘돼야 하는 상황에서는 원심력에 저항하며 작게 돌다 보면 속도가 감소된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이상화는 2017-201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서 모두 아웃코스 출발을 했다가 ‘숙적’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모두 패했다. 그 때마다 이상화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스피드를 내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반면, 지난해 10월 태릉에서 열렸던 전국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상화는 “인코스로 출발해 좋은 레이싱을 펼쳤다. 월드컵에서 아쉬웠던 마지막 코너에서 속력을 올릴 수 있어 기분좋았다”고 전했다.

 

이에 이상화는 개인 코치인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와 독일 전지훈련 기간 인코스 출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쌓았다. 이상화는 지난주 독일 현지에서 열린 B급 대회에 출전해 37초18의 트랙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빙질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호기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상화는 이날 입촌에 앞서 “독일에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빠른 기록이 나왔다. 나 자신도 놀랐고 예행연습을 잘 한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인코스든 아웃코스든 상관 없다”고 말해 이번 전지훈련에서 기량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안정을 찾았음을 내비쳤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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