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 인터뷰 사양한 채 A조 지도하며 조직력 다지기
‘원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공식 경기장인 관동하키센터에서 정예멤버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6일 오후 1시 15분부터 2시까지 관동하키센터에서 남한의 주축 선수인 박종아, 한수진, 이진규, 김희원, 조수지를 비롯,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뛰었던 22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이곳에서 치른 첫 공개 훈련에서는 스웨덴과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 위주로 북한 선수 8명, 한국 선수 7명 등 15명만 링크에 나와 퍽을 주고 받았었다.
정예 멤버가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 이날 훈련에서는 부상 탓에 스웨덴전에 뛰지 못했던 랜디 희수 그리핀도 부상자를 뜻하는 ‘X자’ 표식을 등에 달고 빙판을 누볐다. 또 북한 선수 중 스웨덴전에서 뛰었던 정수현, 려송희, 김은향, 황충금 등 4명 외에 최정희도 훈련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정희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서 북한 대표팀의 1라인 공격수로 활약한 ‘에이스’다. 머리 감독은 정예멤버를 가동한 첫 훈련에 최정희를 발탁하며 향후 기용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단일팀을 이끄는 코치진의 역할도 정리됐다. 이날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A조 훈련에서는 머리 감독과 김도윤 코치, 레베카 베이커 코치 등 기존 한국 대표팀 코치진이 전담한 반면, 관동하키센터 옆 연습링크에서 진행된 B조 훈련은 박철호 북한 감독이 직접 지휘했다.
B조 훈련에서는 머리 감독과 김도윤 코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으로 활동 중인 이규선 코치가 박철호 감독을 지원했다. B조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류수정, 김향미, 황설경, 김은정, 진옥, 최은경, 리봄 등 북한 선수 7명과 한국 선수 4명 등 총 11명으로 사실상의 후보 선수들이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박은정도 B조에서 홀로 슛 연습을 했다.
머리 감독은 지난달 28일부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총 35명의 단일팀 선수들을 AㆍB조로 나눠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열중했다. AㆍB조의 코치진이 정리되면서 머리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박철호 감독은 후보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된 것이다. 머리 감독은 이날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몰려든 취재진의 인터뷰를 사양했다.
평창=홍완식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