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체중 늘린 빙속 김민석, 1천500m에 ‘올인’

스피드 되찾으며 입상 기대감 높여

▲ 김민석.경기일보 DB
▲ 김민석.경기일보 DB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ㆍ장거리 기대주인 김민석(19ㆍ성남시청)이 주 종목인 1천500m에 집중하기 위해 줄였던 체중을 다시 늘려 ‘파워풀한 레이스’를 펼친다는 각오다.

 

이승훈(30ㆍ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차세대 간판’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민석은 7일 “이번 올림픽에 출전 하는 개인 종목인 1천500m에 올인하기 위해 체중을 3㎏ 정도 늘렸는데 몸상태가 매우 좋다”라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도 내겐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인데다 빙질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지난해 10월 지구력 강화와 장거리 종목 대표선발을 위해 약 7㎏ 가량 감량을 했지만, 선발전 5천m에서 4위에 그치며 출전권을 얻는데 실패해 이번 평창올림픽엔 개인 종목인 1천500m와 단체종목인 남자 팀 추월 2개 종목에만 나선다.

 

결국 최근 부진의 원인이 지나친 감량 때문이라고 판단한 김민석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올림픽을 앞두고 체중을 3㎏ 늘려 주종목인 1천500m에 적합한 스피드와 근력을 강화했다.

 

김민석은 지난 2014년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큰 중장거리 부문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특히,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천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아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등에서는 우승이 없지만, 기록면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더욱이 1천500m 세계랭킹 1위이자 세계기록을 보유한 데니스 유스코프(러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재로 이번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김민석에게는 호재다.

 

더불어 김민석은 이번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벌어지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이 곳에서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렸던 2017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1천500m에서 1분 46초 05로 5위에 올랐다.

 

당시 세계 3위인 조이 맨티아(미국·1분 46초 70), 5위 패트릭 로스트(네덜란드·1분 46초 16)를 제쳤고, 동메달을 따낸 ‘월드스타’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1분45초50)와도 불과 0.55초 밖에 뒤지지 않을 만큼 호기록을 작성했다. 이처럼 좋은 추억을 간직한 곳에서 김민석이 체중을 늘린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13일에 펼쳐질 남자 1천500m 레이스가 기대된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