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고 한국인의 멋과 흥을 뽐낼 개회식의 핵심은 평화다.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을 주제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어렵고 추상적이기보다 모두가 공감하는 평화의 이야기를 개막식에 담으려고 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동하는 평화’를 그려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행사 전용 시설에서 열린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오각형 모양을 띤 올림픽플라자는 평창올림픽 5대 목표인 문화ㆍ환경ㆍ평화ㆍ경제ㆍICT 올림픽의 실현을 상징한다.
개최국의 문화 역량에 따라 대규모 집체극 형태가 주를 이룬 보통의 올림픽 개회식과 달리 이번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섬세하고 촘촘한 한편의 공연으로 준비됐다. 특히,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만큼 공연자와 관객이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국인의 흥을 제대로 뽐낼 계획이다.
개회식 공식 행사는 오후 8시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시작된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낸다. 지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등장했던 것과 비슷하게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도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어진 선수 입장식에서는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공동 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단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9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장에 들어선다. 이번 공동입장은 지구촌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평화올림픽으로서 상징성을 한층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이 모두 행사장에 들어서면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대회 개막을 선언한다. 이어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대표가 선서한 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회 기간 평창의 하늘을 밝게 비출 성화는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된 성화대에 옮겨진다. 성화를 성화대에 점화할 최종주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점화자와 점화 방식이 모습을 드러낸다.
평창=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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