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국내공급은 기저효과와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2016년 2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7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작년 10월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면서 제조업 국내공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은 자동차, 금속가공 등이 6.6% 줄었고 수입은 기계장비ㆍ전자제품 등이 늘어 4.3% 증가했다. 최종재는 대형승용차ㆍ화장품 등 소비재(-1.6%)가 줄었지만, 반도체 공정장비 등 자본재(3.1%)가 늘어 0.3% 증가했다. 중간재는 차체부품 등이 줄면서 5.4%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수입이 늘면서 5.5% 증가했지만 자동차는 전년동기대비 13.0% 급락했다. 기저효과와 업계 파업 등으로 생산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 통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 1차 금속도 국산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면서 9.8% 줄었다. 다만 기계장비는 국산(-5.3%)은 줄었으나 수입(24.4%)이 늘면서 5.5%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담배(17.0%), 기계장비(6.5%), 가죽 및 신발(6.4%)은 상승한 반면에 기타운송장비(-16.7%)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파업 등 영향으로 완성차 공급이 부진하다보니 부품 공급도 좋지 않았다”며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공급이 줄어든 것은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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