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협, 주주제안서 제출…정관개정 및 사외이사후보 추천

박홍배 위원장 “공직자윤리법보다 엄격한 내용 담아”

▲ KB국민은행지부 주주제안 기자회견 (5)
▲ KB 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와 우리사주조합이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8% 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주주제안서를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사진/KB 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7일 KB 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 노협’)과 우리사주조합이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8% 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주주제안서를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주주제안의 내용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와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 배제 등 2건의 정관개정안과 사외이사 후보 1인 추천이다.

낙하산 인사를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는 정관개정안은 최근 5년 이내에 공직자 또는 정당원으로서 공직 또는 정당 활동에 합산해 2년 이상 상시 종사한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퇴직 전 5년 동안 업무관련성이 밀접한 공직근무만을 문제 삼는 ‘공직자윤리법’보다 엄격하다. 박홍배 위원장은 ‘공직자윤리법’ 준수만으로는 외부 권력기관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배구조를 온전히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다 충실한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회장의 사추위 참가를 배제하는 정관개정안은 사추위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사추위를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함으로써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CEO 의 경영책임성과 이사회의 독립성을 동시에 제고한다는 취지다.

류제강 우리사주조합장은 “최근 금융감독원 감사에서 드러난 특혜 채용 비리와 사외이사 선임과정은 닮은 꼴이다”며 “최근 윤종규 회장의 사추위 불참 발표는 이미 자신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Pool) 구성과 인선자문위원 위촉을 마치고 충분히 참호를 구축한 상태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눈치를 살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려면 사추위가 비공개 독점하는 인선자문위원 위촉을 소수주주권 행사 자격을 갖춘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구성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로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가 추천을 받았다. 권순원 교수는 미국 뉴욕주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사·조직관리 및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이다. 노사정위원회·참여연대·한국노총·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권 교수가 재무회계 전문가인 윤종규 회장 체제에서 취약요소로 드러난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분야에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조력으로 조직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및 시장과 정부 등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추천한 소수주주들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위하여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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